뚝딱이! 힘내자!!

내가 여읜 모든 것을 깨닫게 될 겨울-여림 유고집에서..

예쁜나무 2016. 11. 21. 18:25

 

여름의 끝자락이어서, 아니 환절기의 시작이어서,

저녁이면 소슬바람에 드러난 몸에 소름이 잘게 돋았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여의고 있을 가을과

내가 여읜 모든 것을 깨닫게 될 겨울을 위해

나 이제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려 한다

 

 

 

살아야 한다는 절실한 다짐을 가슴 깊이 각인하고서

세상의 것들에게서 발을 떼려 한다

...저기, 누군가의 흰 옷자락이 보인다

따뜻하게 웃고 있다

나도 환하게 웃으려 한다

 

 

 

아주 훗날,

긴 편지를 보낼 때까지 안녕

그때의 편지는 못다 한 푸념이거나 안부 인사 정도이겠지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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