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나지 않을 마음을 전해본다.

 

		청명하고 맑은 가을 날씨.  눈물이 날 것같은 아름다운 날이다.   하늘과 코 끝을 간지르는 바람은 어서 나오라고 한다.  따가운 햇빛도 한풀 꺽이고 비를 몰고 오던 사나운 바람  도 잠잠해진 오늘.  기분좋은 하늘만큼이나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 애를  쓴다.  상처나지 않을 마음을 전해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게 마련이다.  친구, 연인, 가족 또는 설명하기 어려운 관계까지  끝이라는 건 관계의 맺음이 아니라 어떤 사건의 종결을 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인연의 끈이라는건 그리 쉽게 놓아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하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나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를 주어야만 하는 그런..  바람이 불면  쓸쓸하게 느껴지는 도시의 밤만큼이나  마음에 바람이 지나는 날이다.